2013년 회계학과 진로캠프를 다녀와서
김진아
대학교를 입학할 때의 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신입생 일 때의 나는 1,2학년 때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며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고 목표를 세우자고 다짐했고 심지어 매 방학마다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그려도 봤고 기대 속의 3학년이 되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단기적인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전진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교3학년이 되면 갑자기 1,2학년 때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성장하고 내가 기대했던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사람이 갑자기 변할 수 없듯 3학년이라 해서 1,2학년 때와 크게 달라질 바 없다.
달라지는 건 고작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며 갈팡질팡한 채로 인생이라는 길 위에 길 잃은 평범한 대학생이 되어있었다.
돌이켜보면 나름대로 만족할 만큼 학점관리를 하며 학교를 다녔고 아르바이트도 오랜 기간 열심히 했고 동아리에서도 임원으로 재밌게 활동했지만 한편으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잘 모르겠다는 핑계로 막연한 나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모른 체하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 결과 현재의 나는 막연한 꿈에 대해 마음만 조급하고, 생각과 행동은 아직 1,2학년과 같은 난감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이런 나에게 있어서 이번 방학은 정말 중요한 기회이자 절실한 시간이었다. 마음속에서 꿈꾸던 회계사에 대한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고시공부를 하기 위해선 공부를 할 수 있는 습관이 잡혀야 된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방학에 생활리듬과 습관을 잡고자 벼르고 있었기에, 고시공부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하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였기에 더 절실했다.
그래서 나는 처음 진로캠프에 대한 공지를 읽어보고 가고 싶었지만 공부 시간 확보를 위해 가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회계사보다 더 큰, 구체적인 꿈이야 말로 공부하는 데 있어서 원동력이라는 걸 생각을 통해 느꼈고 그런 이유로 진로캠프에 다녀오게 되었다.
다녀오고 난 후, 아니 , 진로캠프에서 활동하면서도 ‘오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셀 수 없이 느꼈다.
진로캠프를 통해 내가 느끼고 배웠던 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나의 핵심가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커리어 로드맵을 작성하는 시간에 설명을 듣고 나의 핵심가치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간단명료하게 한 단어로 말하자면 나의 가치는 ‘보람’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왔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높은 시급을 주며 많은 일을 안 해도 되는 아르바이트를 ‘꿀알바’라고 흔히 말한다. 소위 말하는 ‘꿀알바’를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일 자체에 느낄 수 있는 ‘보람’이 없었기에 단기간 하고 그만뒀었다. 오히려 적은 시급과 몸은 힘들어도, 작은 아르바이트였어도 일 자체에 보람을 느끼며 오랜 기간 재밌게 일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꿀알바’를 단기간 내에 그만뒀었다. 또한 다양한 활동들을 돌이켜보면 난 항상 하는 일에 ‘보람’을 느껴야 더 열심히 일하고 행복해했던 기억을 살려 나의 핵심가치는 ‘보람’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남들이 원하는 연봉이 높고 복지가 좋은 직장도 내가 보람을 못 느끼면 일에 흥미를 못 붙이고, 이는 나 자신에게 있어서 불행한 일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고 더 구체적으로 내가 보람을 느끼는 일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
또한 실무에 계신 세무사, 회계사, 상장기업의 대표이신 분들과의 대화와 액션 플래닝 워크샵에서의 컨설팅은 인터넷으로도 해결 할 수 없었던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궁금증들을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었고 직업에 필요한 역량과 나의 성격에 잘 맞을 것 같은 부분들도 알게 되며 ‘회계사’라는 진로에 대해 확신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또 한 가지 느꼈던 점은 예전에 얼핏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었는데 ‘나의 믿음은 생각이 되고, 이런 생각은 나의 말이 되며, 이런 말들은 나의 행동이 되고 이런 행동은 내 습관이 되고 결국 가치관이 되어 나의 운명이 된다.’라는 구절이 진실로 느껴졌다.
사실 회계사가 마음속에 있었지만 회계사가 되기 위해 하는 노력이 없었고, 내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남들이 다 준비하니깐 꿈을 못 정하면 남들 따라 준비하는 시험’이라는 시선에 대해 자신이 없었기에 입 밖으로 말할 때면 부끄럽고 창피했었다. 하지만 이번 컨설팅을 하는 과정에서 나의 생각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며 회계사라는 꿈은 더 확실해졌고 명확해 졌던 점이 내 행동에 변화를 불러왔기에 위의 구절을 진실로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Time Management를 통해 배웠던 시간 관리법이다. 처음에 시간관리라는 제목을 보고 내가 알고 있는 자투리 시간 활용하는 정도의 시간 관리 방법인 줄 알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들어보고 나니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학생들에게는 정말 유용한 방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시험기간이 되면 누구나 그렇듯 시간은 촉박하고 해야 할 공부와 다른 과제들이 겹치는 상황에서 막막함을 느끼고, 항상 지킬 수 없는 계획을 세우고 실패하며 시간에 쫓기듯 공부하고 겨우 시험을 봤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요즘 같은 시대에 시험기간이 아니더라도 항상 해야 할 일들이 많고 사용 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인 상황에서 시간 관리방법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해야 할 일들을 긴급한 정도와 중요도로 나눈 후에 중요하고 긴급한 일을 먼저 우선순위로 해놓은 후에 다른 일들을 채워 넣어가는 방법으로 시간을 관리하라는 방법이 앞으로 공부해야 할 나에게 있어서 정말 유용할 거라 생각했다.
위의 나열한 것 외에도 공모전과 해외봉사, 인턴쉽 관련 정보를 알 수 있었던 슈퍼루키의 역량강화와 도미노 디자인부터 도미노 쌓았던 것도 혼자가 아니라 같이 협동하며 즐기면서 했기에 기억에 남았고 좋은 경험이었다.
세 번째는 학과 교과과정에도 없는 진로캠프를 만들어주신 학과교수님들과 조교님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었다. 사실 대학생이면 20살을 넘은 어른이기에, 보통의 진로에 대한 고민의 주최는 자기 자신이며, 꿈을 찾기 위한 방법과 기회도 스스로 찾아보고 참여해야 하는 것이지만 학과 교수님들의 배려로 어렵지 않게 좋은 의미를 담은 캠프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고 이 글을 통해 감사함을 전해드리고 싶다.
또한 나의 진로에 대해 고민할 사람은 나, ‘자신’이지만 학과 교수님들 또한 교수님들 일처럼 같이 걱정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것에 대해 혼자가 아니라 느꼈기에 더 든든했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진로캠프를 통해 나 자신에게 있었던 변화는 내가 내 인생에 대한 큰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렸고 내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찾았던 점과 더불어 꿈이 확실해졌다는 것이었다. 꿈이 명확해졌으면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이 꿈에 맞는 노력과 태도, 하루하루를 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 행동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강사님께서 처음 강의에 앞서 ppt에는 꿈이라는 글자를 띄어놓으며 월요일 날 무엇을 했는지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사실 나도 월요일 날 내가 무언가를 하긴 했지만 과연 내 꿈을 위해서 했던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질문이 돌아올까 조마조마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말이 되고
, 말이 행동이 되는 것처럼